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소공녀 줄거리 및 결말 [집만 없는 미소와 집만 있는 사람들]

 

소공녀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대표적 소설로, 한 소녀의 극적인 삶을 통해서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올바른 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유명 소설의 제목입니다.
이런 소설의 제목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영화 소공녀의 내용 또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소의 가계부

-줄거리-

주인공 미소는 주 3회 가사도우미일을 합니다. 그런 그녀가 행복을 느끼는 세 가지는 하루 한잔의 위스키, 담배, 사랑하는 남자 친구입니다. 자신의 일당으로 지켜지는 세 가지에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서 인상된 담배값과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의 월세를 올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미소는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결단합니다. 자신의 행복과 무관한 집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떠나게 됩니다.
집을 떠난 미소가 신세 지기 위해 찾아간 사람들은 대학시절 밴드 멤버들이었습니다.

링거 맞는 문영

1. 들어가지도 못한 집
첫째로 연락한 사람은 밴드시절 키보드를 맡았던 문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문영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회사원이 되어있었습니다. 미소를 만나는 시간에도 링거를 맞아가며 버티는 문영에게 미소는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지만 거절당하고 맙니다.

시집살이 현정


2. 시집살이하는 집
두 번째로 연락한 사람은 키보드를 맡았던 현정이었습니다. 미소가 연락했을 때 현정은 흔쾌히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연락을 안 한 사이 현정은 고시생 남편과 결혼을 해서 시댁에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투른 살림과 미소를 집에 데려왔다며 혼이 나는 현정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날 밤 현정은 미소와 함께 잠자리에 누워 밴드 하던 시절에 이야기를 한다. 그때와 비교되는 현재 자신의 처지에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정은 고된 시집살이로 금방 곯아떨어지게 됩니다.
미소는 그런 현정이 안쓰러워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반찬을 만들어두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이자만 100만원 아파트 사는 대용


3. 별거 중인 집
다음으로 연락한 사람은 밴드시절 드러머였던 대용입니다. 미소가 듣기로는 대용은 얼마 전 결혼해서 신혼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집에 찾아간 미소는 난장판인 대용의 집을 보게 되고 대용이 신혼이 아니라 별거 중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의 대용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대용은 계속해서 거절합니다.
그러다 남자 친구와 데이트 중 그래도 남자와 한 집에 사는 것이 싫다고 말해 집을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짐을 챙기고 나가기 전 대용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 끝에 성공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대화에서 대용은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결혼을 하려면 아파트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샀는데 아내가 떠났다고... 월급이 190만 원인데 이자가 100만 원이고 20년 동안 갚아야 한다고... 대출 때문에 팔지도 못한다고... 미소는 그런 대용을 위로하고 집을 나서게 됩니다.

들이대는 록이


4. 부모님과 같이 사는 노총각의 집
다음에 찾아간 곳은 밴드의 보컬이었던 록이의 집입니다. 록이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노총각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미소는 가족들 모두 격하게 반겨주며 미소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는 가족들을 보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그날 밤 미소가 자기로 한 방에 들어가 보니 고추를 널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록이는 어머니께 왜 그랬냐고 하면서
자신의 방 침대 밑에 이불 깔고 자라고 합니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록이는 미소에게 계속해서 결혼하자며 들이댑니다.
미소는 참다 참다 결국엔 화를 내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미소는 자신만 남겨두고 집의 문이란 문은 모두 잠가두었습니다. 자신을 어떻게든 잡으려는 록이 가족들의 만행에 짜증이난 미소는 록이의 집을 탈출해 빠져나옵니다.

부잣집 마나님 정미


5. 부자에게 시집간 집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기타리스트 정미의 집입니다. 정미는 엄청난 부잣집에 시집을 가서 으리으리한 대저택의 사모님이 되어있습니다. 정미는 미소의 사정을 듣고 집에 들이게 됩니다. 미소는 정미의 집에 머물며 정미의 집 청소와 가사도우미 일을 병행하며 돈을 모아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미의 남편과 셋이 식사 자리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미소는 정미의 남편에게 추억이 된 밴드시절에 정미가 어땠는지 얘기하고, 남편이 담배를 피우러 갈 때 같이 가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그 후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와 교양 없는 행동의 미소를 더 이상 자신의 집에 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약값은 못 줄여도 담배와 위스키는 줄여서 방을 구하라는 충고와 100만원을 건넵니다. 하지만 미소는 그 돈을 받지 않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정말 행복할까?


-결말-

다섯 집을 전전하는 동안 남자 친구 한솔은 집구할 돈을 벌겠다며 사우디로 떠나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집을 구해보지만 실패합니다. 그 사이 미소의 행복 중 하나였던 위스키 값마저 2,000원이 오릅니다.

시간이 흘러 보컬 록이의 부친상으로 멤버들이 장례식장에 모이게 됩니다.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은 미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멤버들 각자 자신을 찾아온 미소의 모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인공 미소는 가사도우미일을 하고, 백발을 한 채로 여전히 담배와 위스키 한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약값마저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놓지 않는 미소는 한강변 다리 옆에 있는 빨간 텐트로 귀가합니다.

-후기-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하는 미소의 모습에 대단하고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감탄했습니다. 
멤버들의 여러 집을 전전하며 이상(자신이 추구하는 행복)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는 멤버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각자의 이야기로 행복하지만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이 흘러 피폐해진 안쓰러운 미소를 보며 이상만을 추구하는 삶이 옳은 것은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집은 투자 수단, 부의 과시 등 물질적인 의미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집은 본래 안전과 휴식, 자유를 보장하며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공간입니다.
 

집이 없어도 심리적 안정을 이루는 주인공과 집이 있어도 심리적 안정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집이 없어 피폐한 주인공과 집이 있어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상과 현실의 균형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MOVIE INFO
연출: 전고운
각본: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개봉: 2018년 3월 22일 (한국)
ETC : 넷플릭스 서비스 중